" 먼저 보낸 이들에게 미쳐 다하지 못한 사연들이 있으세요?  이곳에 풀어 놓으세요.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고 그리워 하겠습니다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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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디

관리자
2020-12-15
조회수 188


부디


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지난 토요일 새벽

아버님께서 아주 먼 길을 가셨습니다.

이리 황망하게 아버님을 보내드릴 수밖에 없는

자식들은 그저 죄인입니다.


이제 먼저 보내드려야 할 분들이 많을 텐데 걱정입니다.

더 잘해야 되는데, 잘해야 되는데, 잘해야 되는데….

생각은 그렇지만 마음이란 놈은 자꾸 잊어버립니다.

순간순간 나만을 먼저 생각합니다.


내 앞에

이렇게 살아 계실 때,

나 또한

이렇게 살아 있을 때,

마음껏 사랑하고 사랑해야겠습니다.


언젠가 내 눈앞에서 사라질 때

후회가 남지 않을 수 있도록.


<걱정하면 지는 거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>

용정운 글_그림 | 불광출판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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